업계 일각 "몇시간 상온 노출로 제품 효과·안전성 큰 문제 없을 듯"

 

▲ 22일 오전 세종시에 있는 한 대형병원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연기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13∼18세 대상 물량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물량을 노출한 업체는 올해 처음으로 정부와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사 등에 따르면, A약품은 올해 처음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 업체로 선정됐다.

백신은 배송·보관 과정에서 2∼8도 사이, 평균적으로는 5도의 냉장 상태로 배송돼야 한다. 때문에 보통은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창고에서 분배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 업체가 고용한 일부 배송 기사들은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두거나, 백신을 판자 위에 올려두고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수거해 안정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 백신 제조사 임원은 "상온에 몇시간 노출됐다고 해도 제품 안정성에는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며 "생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이어서 역가(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작고, 안전성에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약품이 백신 배송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데다 올해 조달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냉장유통(콜드체인) 준비를 충분히 못 해 상온 노출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