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아트레터 …' 프로젝트
추석 고향 방문 대신해 영상편지 지원
가족참가자 악기연주 등으로 소식 전해
▲ 21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2020 추석 아트레터로 사랑을 전해요’ 프로젝트 참가자가 영상편지를 촬영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21일 경기아트센터 '2020 추석-아트레터로 사랑을 전해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꼬마 숙녀가 긴장한 표정으로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큐사인이 떨어지자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멋지게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했다. 엄마가 연주하는 피아노 반주 소리에 맞춰 현을 켜는 소리가 제법 묵직하다. 꼬마 숙녀의 아름다운 연주 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연주를 마친 꼬마 숙녀는 고사리손으로 쓴 편지를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다. 코로나19로 다가오는 추석 찾아뵙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다.

백수현(7) 양은 “연주를 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하셨으면 좋겠다”며 “내년 설날에는 꼭 만나 뵈러 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트레터' 프로젝트의 다음 참가자는 플루겔 호른 연주를 준비한 청년 신반(35) 씨다. 신반 씨는 '아트레터'로 모친의 정년 퇴임과 부친의 건강 악화를 위로했다. 그가 들려준 곡은 'Love gets old'다. 이 곡은 '사랑이 무르익어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곡으로 가족애를 전하고자한 신씨의 특별한 선곡이다.

신반(35) 씨는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부모님께서 영상 편지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20일, 21일 이틀간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로 오는 추석 고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영상편지 제작을 지원했다. 프로젝트명은 '2020 추석-아트레터로 사랑을 전해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전 선발된 14팀의 가족 참가자들은 악기 연주와 노래, 편지 낭송 등 저마다 다양한 문화예술과 사연을 담은 영상편지를 촬영했다. 촬영, 제작된 영상은 편집 작업을 거쳐 참가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경기아트센터 문화나눔팀 최재원 팀장은 “이번 '추석-아트레터 사랑을 전해요 프로젝트'가 코로나 방역에 도움이 되고 가족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