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첫걸음은 초등학교부터 … 독서친화적 환경 만든다


올해 '책날개 입학식' 첫 운영 … 초교 입학생에 그림책 배부

청소년 독서인문프로그램 확대 … 인문실험공모전 신설

공공도서관 '한 도서관 한 책 캠페인'·학교도서관 시설 지원 등

독서기반 다져주는 도서관 인프라 조성도
▲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인천유아교육진흥원에서 유치원 학부모 동아리 ‘책 읽어주는 엄마’와 茶(차)담회를 가졌다.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올해 1월 서구 ‘가재울꿈어린이도서관’ 기공식에 참석했다.

 

▲ 인천시교육청서구도서관과 화도진도서관은 지난 17일 2020년 ‘한 도서관 한 책 캠페인’ 선정 도서의 저자인 양진채 작가와 배성수 작가의 합동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프랑스 철학자인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들은 독서를 통해서 습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민 연간 독서율은 지속적으로 뒷걸음치고 있다. 2017년 연간 독서율은 성인의 경우 성인 59.9%, 학생 91.7%로 2015년 대비 성인 5.4%p, 학생은 3.2%p 각각 감소했다. 인천시교육청은 2020년 인천교육계획 8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책 읽는 도시, 인천 만들기'를 선정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 교육으로 독서 기반을 마련하고, 독서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삶의 역량이 자라는 독서인문교육 확대

행복한 책읽기의 첫걸음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한다. 어렸을 때 체득한 독서 습관은 성인이 된 후에도 자연스럽게 책을 펴게 만든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책날개 입학식을 올해 처음 운영했다. 미리 책 꾸러미 도서 124종을 선정하고, 각 학교에선 이 가운데 그림책 2권을 꾸러미로 묶어 입학식 때 신입생에게 배부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입학식이 열리지 않아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형식으로 책 꾸러미를 전달했다. 선정된 그림책이 반마다 달라 학생들이 책을 서로 돌려보며 독서 시간을 가졌고, 다 읽고 난 책은 학급 문고로 활용돼 독서 수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시교육청은 입학가정에서 책 읽어주는 사진을 찍어서 SNS에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후기 등을 잇따라 올렸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올해 청소년 대상 독서인문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올해 7번째로 진행하는 청소년 인문 토론광장은 3권의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활동으로 올해는 온라인으로 전환해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청소년 인문 실험 공모전은 청소년 정책 제안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실험 지원 사업이 그간 이공계로 쏠려 있어 인문학에도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사회 문제나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공모전을 마련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로 최근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이 오기도 하는데 이 현상을 인문학적으로 해결하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역 역량을 키우는 독서공동체 실현

올해 인천 내 공공도서관 8곳에서는 '한 도서관 한 책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역별로 1곳씩 있는 도서관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시민과 하나의 책을 선정해서 읽은 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캠페인이다. 서구도서관은 인천의 문학, 화도진도서관은 인천의 역사 등에 대한 책을 읽었다.

참가자들은 책을 읽고 난 뒤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톡을 활용해 독서모임을 했다. 이후에는 관련 분야 저자를 온라인으로 초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남기면 댓글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실시간으로 하기도 했다.

서구도서관과 화도진도서관은 지난 17일 2020년 '한 도서관 한 책 캠페인' 선정 도서의 저자인 양진채 작가와 배성수 작가의 합동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합동 강연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인천의 문학과 역사를 길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열렸다. 인천의 도로원표로 시작해 경인가도를 따라가면서 만나게 되는 신포동 길, 싸리재, 배다리, 쇠뿔고개 등 공간 이야기를 담은 '시간을 담은 길'과 그 공간을 배경으로 한 소설 '변사기담'의 이야기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월미도 미군 폭격 사건 등 인천의 역사를 짚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독서기반을 다져주는 도서관 인프라 조성에도 나선다.

인천 아암초, 새봄초, 경연초·중 등 학교신설에 따른 교육활동 및 독서활동 지원을 위한 학교도서관 기본 시설 구축비도 지원하고, 초·중·고·특수학교 100개교에 독서프로그램 운영 등 학부모 명예사서 실비 및 운영비를 지원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독서진흥팀 신설로 교육청 차원의 체계적인 독서진흥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며 “사회적, 기술적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독서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