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빠지는 한탄강 색도…경기도, 주범 찾는다
나빠지는 한탄강 색도…경기도, 주범 찾는다
  • 황신섭
  • 승인 2020.09.20 17:45
  • 수정 2020.09.20 17:45
  • 2020.09.21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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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눈으로 봐도 뿌예 … 뚜렷한 원인 몰라”
'색도 기준 마련·오염원 조사' 용역 추진
가축분뇨처리시설 관리 강화 등 대책도

경기도가 한탄강 색도 오염의 주범을 찾는다. 한탄강 색도가 갈수록 나빠지는데, 원인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추경 예산 2억원을 확보해 한탄강 색도 오염원을 밝히는 연구 용역에 나선다.

20일 도에 따르면 연천군 전곡에서 임진강으로 합류하는 한탄강은 구석기시대 터와 지질공원 등 문화·환경 유산이 많다.

그러나 한탄강 색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한탄강 수계 수질을 분석한 결과, 지류하천인 신천(대전교)의 색도는 무려 39였다. 포천천(농본교)과 영평천(백의교) 색도 역시 각각 19·14로 나타났다.

색도는 물의 착색(맑고 뿌연 정도)을 보여주는 지표다. 색도가 높을수록 태양광선을 막기 때문에 물의 자정 작용을 방해한다. 이러면서 물속 생태계가 파괴된다.

도는 한탄강 수계 색도 오염원을 포천·양주·연천에서 나오는 산업 폐수, 가축 분뇨로 판단한다.

현재 양주·포천 등 한탄강 수계에서 배출하는 산업 폐수는 하루 평균 13만7633㎥다. 또 가축 분뇨도 하루에 5829㎥ 발생한다.

양주·포천지역 섬유 기업은 535곳이다. 한탄강 수계 인근 축산 농가는 포천 1052곳, 양주 466곳, 연천군 593곳, 동두천 41곳 등 총 2152곳이다.

문제는 이런 산업 방류수와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폐수를 공공 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더라도 색도 개선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공공 하수처리시설은 색도 배출 허용 기준이 따로 없는 데다, 유기물만 90% 가까이 처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류수 색도를 줄이는데 한 해 평균 13억원이 필요하다 보니 운영자 대부분이 고도처리시설 운영을 꺼린다.

상황이 이러자 이재명 지사는 지난 6월 환경부와 양주·포천·동두천시, 연천군과 한탄강 색도 개선 협약을 맺었다. 이재명 지사는 이 자리에서 '한탄강은 경기 북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이다. 청정수질을 되찾아 수도권의 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도는 추경 예산 2억원을 확보해 한탄강 색도 기준 마련 및 오염원 조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용역 마무리와 환경부 기준 고시, 공공 하수처리시설 개선까지는 1∼2년이 걸릴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한탄강 색도는 눈으로 봐도 뿌옇다. 주민들이 불쾌감을 느낄 정도다. 그런데 뚜렷한 원인은 모른다. 그래서 이를 밝히려는 용역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축 분뇨 공공 처리시설 관리를 강화하고, 4개 시·군과 민간 단체(한탄강지키기 운동본부)로 구성한 거버넌스를 운영하는 등 각종 단기 색도 개선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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