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체류 중인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원격 진료가 인하대병원에서 첫발을 뗐다.

20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18일 오후 재외국민 2명에게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동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파견 근로자 남성과 스웨덴에 거주 중인 일반인 여성이 각각 진료를 받았다.

앞서 올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민간 규제 1호 샌드박스' 안건으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를 의결해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인하대병원은 임시 허가를 받은 뒤 진료 개시를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온라인 플랫폼과 결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원활한 의료 서비스 제공에 힘써왔다. 첫 환자 상담에는 인하대병원과 한진정보통신㈜, ㈜헤셀이 공동 개발한 온라인 플랫폼이 쓰였다. 그동안 재외국민은 해외 현지의 자국민 우선 정책 때문에 병원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언어 및 문화 장벽도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재외국민들의 비대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갈증은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 원장은 “해외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유학생 등 장기 거주자들이 현지 의료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는 얘기를 들어왔다”며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의 재외국민 대상 온라인 의료 상담 및 자문 서비스는 홈페이지(http://online.inha.com)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