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대비 비대면 체제 갖춰
자동소독·음압시스템 등 도입
감염·날씨 걱정없이 안전검사
/인천일보DB

 

방역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천지역 지자체들이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기존 선별진료소를 비대면 방식의 선별진료소로 전환하는 등 방역 체계 보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갖춘 최상의 진료 환경을 구축해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0일 남동구·동구·중구·강화군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비대면 선별진료소 설치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이들 지자체는 일반 컨테이너나 에어텐트 형태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과 수검자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은 탓에 검체채취실과 역학조사실에선 대면 채취·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임시 선별진료소 자체가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과 함께 의료진이 전신 보호복인 '레벨-디(Level-D)'를 착용할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피로도 증가가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강풍과 폭우, 폭설 등 극한의 기상 현상으로 인해 업무가 마비되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들 지자체는 '글로브 월(globe wall)' 시스템이 도입된 비대면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 장소는 주차장 등 보건소 부지다.

비대면 선별진료소에선 의료진과 수검자 공간을 아크릴판으로 분리하고 의료진은 글러브가 설치된 유리벽(글로브 월)을 이용해 맞은편 수검자와 접촉 없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접촉할 일이 없다.

검체채취실과 역학조사실 등 각 공간에는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음압 시스템과 자동 분사형 소독기가 설치된다. 의료진 공간에는 쾌적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냉난방 장치가 장착된다.

동구 관계자는 “폭염과 혹한 등 외부 환경과 감염으로부터 의료진과 수검자를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자체보다 한 발 앞서 비대면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 중인 계양구·연수구·부평구는 시설 보강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노영녀 부평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비대면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전신 보호복을 입지 않아도 돼 피로감이 사라지는 등 쾌적한 근무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