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두차례 공모에도 신청 전무
코로나 탓 시·군 절반 분담 난색
도비 100% 지원 3차 공모 예정

경기도가 추진 중인 노후상가거리활성화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5대 5로 분담하는 사업비 매칭에 부담을 느낀 도내 시·군이 사업 참여에 난색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도가 두 차례 진행한 공모에 아직 단 한 곳도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17일 도에 따르면 침체한 골목상권을 되살리고 건물주·상인 사이의 안정적인 임대료 구조를 도모하는 '노후상가거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예산 10억원을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2018년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해엔 성남·오산시가 뽑혀 현재 노후상가거리활성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도 시흥·이천시가 도비 5억원을 보태 건물 디자인 개선과 랜드마크 조성 등 골목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다.

도는 지난 4~5월 사이 노후상가거리 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시·군 모집 공모를 했다.

그런데 도내 31개 시·군 어디에서도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과 확진자 동선 파악에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5억원을 부담해 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도는 지난 6월∼7월 사이 2차 공모를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오산시만 신청했다. 이마저도 도비 지원이 이뤄진 비슷한 사업(희망상권 프로젝트)과 중복돼 선정하지 못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 전체가 정신이 없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신청서를 낼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시 관계자도 “도가 지원하는 사업 자체를 잘 모른다. 지역 상황에 맞는 자체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공모 내용은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자 최근 도는 내부 검토를 거쳐 도비 100%를 지원하기로 했다. 조만간 3차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겹친 탓인지 1∼2차 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한 곳이 없었다”며 “소상공인 분야에선 5억원도 큰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도비를 전액 지원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 그런 만큼 3차 공모엔 많은 시·군이 참여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