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 … 온몸으로 배운다

교육지원청·시 '평택혁신교육지구' 협업 … 13개 사업 진행
안중·평택·송탄지역 교육 격차 … '고교평준화' 도입 추진
'섶길 걷기'·'진위 향교' 등 지역특화 체험학습 운영 만전
양미자 교육장 “끊임없이 배우고 모든 것 존중·사랑해야”

 

 

▲ 평택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김치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 평택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김치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 양미자 교육장
▲ 양미자 교육장

 “내 주변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교육.”

평택시는 반도체 기반 산업이 발달하며 학령인구 증가와 도시팽창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안중지역과 평택지역, 송탄지역으로 나뉜 지역적 특색과 학력 격차도 산재한다.

평택교육지원청은 '끊임없이 배우며, 모든 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 평택 고장을 느끼고 배우는 혁신교육지구 사업 '섶길 걷기', '진위 향교' 등을 펼치면서 2023을 목표로 고교평준화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50%가 사립학교인 평택지역의 특색을 고려해 사립학교와 적극적인 소통과 공유를 통해 경기혁신교육의 방향이 사립학교에도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양미자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은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도, 교사도 배우고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교육이다. 그렇기에 나와 다른 사람, 사물, 자연 등 모든 것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며 “그래야 배움에 대한 겸손함이 우러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내 주변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교육이어야 한다”며 “즉 내가 행복하기 위해 주변 사람, 자연, 동물도 똑같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팽창하는 도시…커지는 교육의 책임

평택교육지원청은 '멀리 보고 함께 하는 평택교육'이라는 비전으로 교육지원청과 평택시청의 협업을 통해 지역교육 자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평택혁신교육지구'는 평택의 교육문제가 안고 있는 현안을 고민하고 협의하는 평택혁신교육포럼을 기반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이 연대하는 지역교육공동체다.

지원청과 시는 포럼을 통해 '삶의 힘을 키우는 행복한 평택교육'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100억여원 규모의 13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비대면 협의를 통해 교육 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내년부터 혁신교육지구 시즌Ⅲ를 통해 15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내 서로 다른 교육격차…고교평준화 추진

평택은 서해안과 인접한 안중지역과 동남부 평택지역, 동북부 송탄지역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안중지역은 전통적으로 농촌과 어촌 등이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하다. 평택지역은 원주민들이 기차역과 시청 등을 중심으로 도시를 만들어왔다. 송탄지역은 오랫동안 위치한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또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또 그러면서도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기에 대입을 위해 평택을 떠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양화하는 고교학점제를 준비하고 주문형 강좌, 클러스터 운영, 학교 간 네트워크로 자생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2020년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로 지정돼 향후 모든 일반고등학교를 교과 특성화 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안중과 평택, 송탄 권역별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고교평준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을 목표로 시민 대상 의견조사, 타당성 검토를 했으며, 향후 평준화 관련 조례를 개정해 고교평준화를 이룰 계획이다.

양미자 교육장은 “평택교육지원청과 평택시청이 한목소리로 바라는 점은 평택의 학생들이 평택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된 후 평택에 자리 잡아 평택발전에 기여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혁신교육지구와 교육과정 다양화, 고교평준화를 바탕으로 학생이 행복한 교육도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섶길 걷기', '진위 향교' 등 다양한 체험교육

평택교육지원청은 8대 분야 지역특화 체험처 발굴 및 체험학습 프로그램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학생들이 평택내 총 12개 코스의 걷는 길 '섶길'을 걸으며 평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진위 향교를 체험하며 전통문화와 평택의 얼을 체험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원단과 학교와의 긴밀한 협의를 토대로 기존의 체험학습 형태가 아닌 비대면으로 가능한 내용으로 전환코자 대안을 만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체험 발굴을 위해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컨설팅을 수료한 체험처는 평택 혁신교육지구 홈페이지와 경기도교육청 체험학습 종합지원 플랫폼에 정보를 탑재해 평택뿐만 아니라 경기도내 전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양미자 교육장은 “사업을 통해 체험학습 콘텐츠 개발-공유-축적으로 학교와 지역의 체험학습에 대한 역량을 높이고, 앎과 삶을 연계하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 삶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독서토론 간서치 클럽·청렴학습동아리 '직원 소통 역할' 톡톡

 

▲ 평택지역 학생들이 밥상머리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 평택지역 학생들이 밥상머리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책을 통해 하나 되는 전 직원 독서토론

평택교육지원청은 지난 2월 '전 직원이 세대, 직급, 업무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다'는 의미로 독서토론 '간서치(看書癡) 클럽'을 열었다. '간서치'는 '책만 보는 바보'라는 의미로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별명 중 하나다.

지원청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도서를 선정해 4개월간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간서치 클럽이 열린 날에는 9개 모둠을 구성해 모둠별 독서토론을 진행한 후 전체 토론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 직원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었다는 동질감과 공동체 의식을 만들고, 서로 생각을 나눔으로써 세대 간, 직급 간, 업무 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 역할을 했다.

하반기에도 8권의 책을 선정해 간서치 클럽 독서토론을 진행 중이다.

또 평택교육지원청 청렴 학습동아리도 직원 간 소통에 한몫을 하고 있다.

청렴 학습동아리는 올해 잡지형식으로 청렴 웹툰 제작, 청렴도서 및 영화 소개, 청렴 퀴즈 등 다양한 홍보 내용을 포함한 콘텐츠를 제작해 관내 학교에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갑질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연수 및 교육 시 활용했고, 거리 청소를 하면서 청렴 홍보 팸플릿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활발한 홍보 활동을 했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 우수 학습동아리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사립 혁신교육 공유 … 공립과 네트워크 형성

 

▲ 졸업한 학생을 둔 학부모가 새롭게 뽑힌 학부모회 임원들과 함께 모의총회 열고 학부모회 운영방법을 전달하고 있다.
▲ 졸업한 학생을 둔 학부모가 새롭게 뽑힌 학부모회 임원들과 함께 모의총회 열고 학부모회 운영방법을 전달하고 있다.

 

▲많은 사립 중·고교에 '경기혁신교육 가치' 공유하기

평택은 관내 중·고등학교 중 절반이 사립학교다. 사립중학교 11개교와 사립고등학교 12개교 등 23개교는 다양한 사학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사립학교가 경기혁신교육의 방향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립학교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유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교장과 교감 선생님의 지구 장학협의회, 교육과정 부장과 학교폭력 담당교사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지원청은 예산을 지원하고 사례 나눔, 교차컨설팅, 배움 모임 등을 주최하고 있다.

또한 교육여건이 열악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낮았던 사립중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감, 시장, 교육장이 연석 간담회를 열고 영어교육집중지원학교 및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