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광주시 희망복지과 팀장
모금액 활용 에어컨 40대 설치
마스크 등 꾸러미 1만여곳 전달
대기업과 아동지원 협약·사업도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찾아가는 복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시 희망복지과 김미희(52·행정 6급·사진) 희망복지팀장.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제도권의 복지 수혜자들 외에 독거노인, 청장년 1인 가정 등 복지수혜에서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이 의외로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공직자로서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1월 이 부서에 온 김 팀장은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적립돼 있던 광주시 공동모금액을 활용해 지속적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예산이 확보되자 김 팀장은 지난 8월 폭염에 대비해 창문형 에어컨 40대를 이들을 찾아가 설치했으며 앞으로 260여명에게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기획하고 집행한 김 팀장은 그동안 수동적(?)으로 사용해 오던 공동모금액을 적극적으로 집행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 팀장의 적극적인 업무추진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되는 물품 전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동안 물품이 접수되면 낱개 포장으로 대상자에게 전달됐던 것을 마스크, 소독약, 과자, 라면 등을 한데 모아 꾸러미를 만든 '희망꾸러미'를 만들어 독거노인, 어린이집 등 1만4000곳에 전달해 호응을 얻었다.

김 팀장은 불과 10개월 남짓 근무하고 있는 이 부서에서 저소득 취약계층 아동 도시학 긴급지원 사업을 SK하이닉스와 업무체결을 맺었고,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IT 언어학습기설치, 희귀난치병 환자돕기 광주시 키다리 수호천사캠페인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료 직원은 “이런 발상의 전환은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거 같다”라며 김 팀장에 대해 비타민 같은 공직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앞서 김 팀장은 '광주남한산성문화제'를 경기관광대표 축제 2년 연속 선정과 제1회 남한산성 해맞이 행사를 기획 추진해 광주시 정체성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선 것이 평가받아 2019년 의회 대상(공무원 분야)을 수상했다.

“팔딱팔딱 뛰는 심장을 갖고 공직생활을 하자며 공직생활에 첫 발걸음을 디뎠던 1992년을 잊지 않고 진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요즘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독거 청장년층의 재활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김 팀장은 그동안 부서에서 함께 한 일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글·사진 광주=김창우 기자 kc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