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현장서 필요한 사안에 답해 줄 수 있는 연구하고파”

지역 소재 대학 소속 12명 교수들 집단지성 연구모임 꾸려 조사·연구
비대면 서비스 제공 한계 지적하며 종사자 어려움 해결방안 탐색 포부

 

“인천사회복지연구단 발족을 계기로 지역에서 독자적인 복지 모델을 찾아가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인천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7월 지역 최초 사회복지 집단지성 연구모임 '인천사회복지연구단'을 발족했다. 연구단은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 청운대학교, 가천대학교, 인천재능대학교, 경인여자대학교 등 인천 소재 대학에 소속된 12명의 사회복지학과 교수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천 복지 발전을 위한 현장 중심의 조사와 연구를 펼칠 계획이다.

연구단을 이끄는 단장인 권정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복지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단장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필요한 사안에 답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며 “연구를 통해 각 분야 사회복지종사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조사하고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2005∼2017년 인천사회복지연구원이라는 이름의 연구기구를 운영해왔다. 권 단장도 당시 연구에 동참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 연구인력이 1명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구를 이어오다가 폐지됐다.

권 단장은 “연구단이 새롭게 발족되고 사회복지학과 교수님들 간 교류의 장이 마련돼 뜻깊다”며 “시간이 지나 여건이 된다면 협의회에서 연구단 외에 자체 연구인력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코로나19 사태도 연구단의 연구 방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복지기관의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전환됐지만 권 단장은 사회복지가 인간관계를 토대로 이뤄지는 만큼 비대면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복지 서비스 과정과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종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 단장은 연구단 활동을 통해 인천만의 특화된 사회복지 양식과 방법들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부에서 이뤄지는 사회복지정책들을 빠르게 따라가되 인구 300만 수준에 걸맞은 복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권 단장은 “형식적인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성과 위주의 연구는 의미가 없다”며 “연구단 중심의 토론회와 스터디 그룹 등을 운영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연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