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남부지역에서 하루 평균 16명이 3억6000만원에 달하는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코로나19 여파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이스 피싱이 잇따르자 전담팀을 꾸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는 모두 3982건이다. 금액만 868억원에 달한다.

이 중 79.3%는 금융기관에서 전화한 것처럼 피해자를 속여 대출해주겠다는 수법으로 돈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7%는 경찰·검사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범죄연루 등의 명목으로 돈을 편취했다.

경찰은 과거에는 피해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받는 유형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대적인 단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했으나, 신·변종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방청 전화금융사기 전담인력을 2개 팀 14명에서 4개 팀 29명으로 확대했고, 광역수사대와 국제범죄수사팀 등 3개 팀 38명도 추가로 투입했다.

이와 함께 신속한 신고가 가능하도록 은행 등과 협력체계를 갖췄고, 도민 대상으로 현장 방문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불안한 심리를 악용한 전화금융사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금감원·금융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범죄를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올해 전화금융사기 사범 5368명을 검거해 387명을 구속했다. 구속 인원은 지난해 대비 44.4% 증가한 수치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