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0대 0 무승부 수원과 승점 18로 동률 이뤄

골득실서 뒤져 12위지만 11위 수원 턱밑까지 추격

▲ 후반 27분 이 경기 결승골을 터트린 송시우가 왼쪽 손목을 오른손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시우타임'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꼴찌 탈출’ 문턱까지 밟았다.

인천은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특급 조커' 송시우의 결승포를 앞세워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치른 7경기에서 승점 13(4승 1무 2패)을 쓸어담았고,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린 최하위 인천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 0대 0으로 비긴 11위 수원 삼성과 승점 18로 동률을 이뤘다.

6월 7일 5라운드 종료 이후 줄곧 최하위였던 인천은 다득점에서 수원에 밀려 여전히 12위지만, 정규 라운드(총 22라운드) 1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턱 밑까지 수원을 따라잡았다.

반면 이날 인천에 패한 서울(승점 24)은 부산을 물리친 강원FC(승점 24)에게 다득점에서 밀려 7위로 내려앉아 파이널A 진입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양 팀은 전반전 막바지 수비 실수로 상대에 절호의 기회를 내줬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아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전반전을 0대 0으로 마쳤다.

이 후 양 팀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은 한찬희와 김진야를 빼고 기성용과 한승규를 투입했고, 인천은 김준범 대신 송시우를 내보내며 골을노렸다.

그런데 인천에 먼저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7분 서울 윤주태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인천 이태희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대 방향으로 흘러 들어가며 서울이 행운의 선제골을 얻는 듯 보였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대 안에서 볼을 다투던 서울 정현철이 인천 김연수를 태클로 넘어뜨린 장면이 포착됐고, 심판이 이를 파울로 선언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인천은 후반 27분 송시우가 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중원에서 아크서클쪽으로 돌파하던 아길라르가 왼쪽에서 공을 내주자 달려들어오던 송시우가 서울 양한빈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툭 찔러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올 시즌 송시우의 시즌 2호 골이자 이 경기 결승골이 됐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이 포항과 득점 없이 비기면서 인천에게 밀려 '최하위'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수원은 이로써 최근 8경기에서 1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9월 20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울산과, 수원은 같은 날 같은 시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2라운드를 각각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