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교통공사의 무임수송 손실 보전을 위해 5년간 600억원 가까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회는 정부에 도시철도 무임수송 손실액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16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인천도시철도 1·2호선에 탑승한 전체 승객 5756만명 가운데 운임을 부담하지 않는 승객은 1054만명으로, 18.3% 비율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발생한 교통공사 무임수송 손실 추정액은 142억원이다.

이처럼 발생하는 손실액은 매년 시 재정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앞서 시는 올해 무임수송 손실 보전을 위해 이미 200억원을 교통공사에 지원했는데,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도시철도 차량 정비, 편의시설 보수 등 유지비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를 포함해 인천 2호선이 개통한 2016년부터 시가 교통공사에 손실 보전금으로 지원한 비용만 599억8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도시철도 이용 자체가 줄어들며 교통공사는 운수 수입 286억원을 비롯해 375억원이 덜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엔 인천 1호선의 노후한 전동차 등 시설 개선을 위해 지방 공사채 300억원도 발행할 예정이다.

인천시의회는 정부에 도시철도 무임수송으로 인한 손실 지원액이라도 부담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용범(민·계양구3) 의원을 필두로 이르면 이달 ‘인천도시철도 무임승차손실 국비 보전 촉구 건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인천교통공사는 2017년 1169억원, 2018년 1216억원, 2019년 1247억원 등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무임수송 손실분”이라며 “정부가 도시철도 운임면제제도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 보전을 위해 교통공사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