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사업 중구 소속 부지
시, 미추홀구 편입 계획안 통보
인센티브 제공 등 절충안 검토
“원도심 발전 저해 우려” 목소리
▲ 1200여 세대 입주가 예정된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행정구역 설정을 놓고 중구와 미추홀구 간 신경전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16일 해당 건설현장 전경.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1200여세대 아파트 입주를 앞둔 인천 숭의운동장 도시개발구역의 행정구역 조정 계획을 두고 중구의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구 원도심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 일부 구역마저 타 구로 편입될 경우 전체 인구수 급감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이유다.

16일 중구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로부터 숭의운동장 도시개발구역 일대 행정구역 조정 계획을 전달받았다. 해당 구역은 미추홀구 숭의동 462 일원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1232세대가 들어서는 주상복합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는 사업 구역이 미추홀구와 중구에 걸쳐 있어 오는 2022년 입주 시 주민들이 쓰레기 배출과 행정업무 처리 등에 있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고 행정구역 조정을 계획 중이다. 조정 대상 면적은 주상복합건설용지 2만7546㎡ 중 행정구역 상 중구로 소속돼 있는 3142㎡다. 중구 면적을 미추홀구로 조정하고 세수보전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중구와 미추홀구에 행정구역 조정 계획을 통보하고 내부 검토를 요청했다. 주민과 각 구의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태조사서 등을 작성할 예정이다.

계획을 접한 중구의회 의원들은 행정구역 조정을 반대하는 분위기다. 중구가 영종국제도시와 이원화되면서 원도심 인구가 해마다 빠져나가 4만명 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인구 4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는 미추홀구는 앞으로 재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인구수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중구의회 의원은 “숭의운동장 도시개발구역 면적은 미추홀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원도심 인구가 부족한 중구 일부 구역까지 편입해서는 안 된다”며 “이 상태로 간다면 4년 안에 중구 원도심 인구가 3만명대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자치구 간 행정구역 경계 조정이 추진되려면 지역에서 수렴한 종합의견과 실태조사서 등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하고 대통령령 제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