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위기, 홀로 견디겠습니까 함께 이겨내겠습니까
▲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부키, 600쪽, 2만2000원
▲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부키, 600쪽, 2만2000원

 

누구에게나 고통의 시기는 찾아온다. 삶의 위기가 닥쳤을때 인생은 부조리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어떤 사람은 이런 고통에 맞닥뜨리면 과도하게 움츠러들고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반면 어떤 사람은 이런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 고통을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다. 사람들의 인생은 가장 큰 역경의 순간에 자기가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규정된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두번째 산>에서 우리는 고통의 시기를 겪으며 인생의 태도를 다시 정립한다고 말한다. 삶의 고통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익히려면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우리가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를 넘어 도덕적 기쁨, 상호 의존성, 관계성을 회복할 때라고 주장한다. 지난 60년간 이런 가치들을 지나치게 강조해 온 결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개인들 사이의 결속은 끊어지며 외로움은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사회적 고립으로 부를 수 있는 이런 상황은 삶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자기 발견과 성장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두번째 산>은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훨씬 더 큰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화적 패러다임의 무게 중심이 개인주의라는 첫 번째 산에서 관계주의라는 두 번째 산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은 것이다. 첫 번째 산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것이다. 첫번째 산이 계층 상승의 엘리트적인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부족한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단단히 뿌리내리고 그들과 손잡고 나란히 걷는 평등주의다.”(21쪽)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