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정책이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 9월 파주시 양돈 농가에서 처음 ASF가 발병한 뒤 24일 만에 사육돼지 방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뒤 도내에선 단 한 건도 발병하지 않았다.

16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16일 파주의 한 농가에서 ASF가 생겼다.

도는 위기경보를 곧장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도와 일선 시∙군엔 ASF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24시간 비상 방역에 돌입했다.

이어 총예산 111억원을 긴급하게 투입해 연천∙파주∙김포지역 207개 양돈 농가의 돼지 32만502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이 과정에 광역방제기(12대), 제독차(74대), 방제차량(88대), 공동방제단 방역 장비(40대)를 매일 가동했다.

특히 도를 남북 권역으로 나눠 돼지∙차량∙분뇨 반·출입을 통제해 타 지역 전파를 막았다.

이와 함께 도는 방역이 취약한 소규모(300두 미만)∙무허가 농가를 전수 조사해 323개 농가의 돼지 38만4840마리를 수매∙도태했다.

그 결과, 첫 발병 뒤 지금까지 ASF가 단 한 건도 생기지 않았다. 이는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김성식 도 축산산림국장은 “지난 1년간 도와 시∙군, 중앙정부와 농가, 축산단체가 똘똘 뭉쳐 확산 방지에 힘을 쏟았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농가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엄진섭 환경국장도 “최근 내린 폭우 뒤 돼지 농가를 상대로 ASF 환경오염도를 조사했다. 그 어느 곳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일선 시∙군과 도민들의 협력 덕분이다. 도의 ASF 방역 정책이 표준 모델로 자리 잡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