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역서 반(反) 바이든 광고도 방영

 

▲ [로이터=연합뉴스]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 천주교 단체의 낙선 운동에 직면했다.

미국의 보수 성향의 천주교 단체인 '가톨릭보트'(CatholicVote)는 경합 지역에서 천주교 신자를 겨냥해 반(反) 바이든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970만 달러(약 115억원)를 모금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가톨릭보트는 바이든 후보의 낙태에 대한 입장에 반대한다고 더힐이 전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바이든 후보의 과거 기록을 보면 가톨릭의 가치를 보호할 것 같지 않다"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신앙을 소중히 여기는 가톨릭 신자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주에서 35만 달러를 들여 광고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단체는 광고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천주교 신자들의 세금으로 낙태를 지원하고, 좌파 무리에 천주교의 가치를 희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낙태 관련 의료 행위에 연방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하이드 수정안'(Hyde Amendment)을 지지하다 당내에서 논란이 일자 철회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또 바이든 후보의 종교에 대한 입장 등을 골자로 한 '천주교 신자를 위한 바이든 보고서'를 제작해 경합 지역의 천주교 유권자 500만명에게 발송했다.

앞서 바이든 캠프는 이달 초 '천주교 지지 모임'을 발족해 바이든 후보가 이웃 사랑과 불공정 타파, 잠재력 실현을 위한 기회 부여 등 천주교 정신에 부합하는 활동을 벌여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선 반대 운동을 하는 가톨릭 단체의 한 관계자는 "가톨릭보트는 미국에 천주교를 반대하는 편견이 있다고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만약 이 단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천주교 활동을 비판한다면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톨릭 신자는 존 F. 케네디가 유일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