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가중·주거래은행 변경 등 불편
11일 기준 1957곳 중 10.9%만 참여
추가 대책 촉구에 시 “심도있게 고민”

인천 어린이집 1957개소에 추진하는 전자 회계 시스템 도입 확대를 위해 인천시가 인센티브 지급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진숙 시 여성가족국장은 15일 열린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어린이집 전자 회계 시스템 전면 도입을 위해 인센티브 제도까지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민간·가정과 같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공공 회계 시스템 도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일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7월 KB국민은행을 통해 이른바 '인천형 어린이집관리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이후 시스템 시연회를 여는 등 도입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11일 기준 인천의 전체 어린이집 가운데 10.9%에 해당하는 어린이집 213곳이 시스템 도입을 마쳤는데, 여기서 공공을 제외한 민간·가정 어린이집만 보면 도입률은 6%가량이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어린이집 운영자 등과의 간담회로 파악한 최대 불만 요소는 업무 가중 우려다. 기존 시스템과 달리 종이 증빙 서류 등을 함께 입력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는 이유다.

여기에 어린이집 운영자에게 별도의 금액 부담이 없는 대신 주거래은행을 바꾸고 통장 개설, 카드 가입 등 부가적인 과제도 필수적이다. 이병래(민·남동구5) 의원은 “민간·가정 어린이집 운영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회계 시스템을 바꾸는데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시의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업무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부터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시스템 사용 교육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집 회계 시스템 도입 참여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모든 어린이집에 회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어린이집 원아당 일정 비용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조진숙 여성가족국장은 “무엇보다 효율적으로 회계 시스템이 운영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