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도권매립지를 문 닫겠다고 선언한 인천시가 10개 군·구와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에 합의한 지 11개월 만에 '자원순환 선진화'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시는 지난 14일 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수도권매립지 종료 대비 추진 현황' 안건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협의회를 마치고 “2025년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한다. 인천 쓰레기도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자체 처리할 것”이라며 “인천시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10개 군·구와 함께한다면 가능하다”고 했다.

자체 매립지 조성, 소각시설 확충을 뼈대로 하는 자원순환 정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14일 폐기물 처리시설 기반 마련, 친환경 매립지 조성 공동 추진 등의 내용으로 10개 군·구와 자원순환 선진화 합의문을 체결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제 합의를 구체적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며 “각 군·구에서 쓰레기 처리에 한 가지씩은 부담을 지겠다는 책임감으로 함께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자원순환 합의 이후로도 인천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올해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되는 인천 생활폐기물은 13만7453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반입총량제로 설정된 9만6199t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시 자원순환과는 “생활폐기물 감량과 직매립 제로화를 위해 소각·매립량 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감량화 실적이 미미하다”며 “재활용 의식 개선과 폐기물 감량 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