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만나교회 목사로 '하나님의 일' 꿈꾸며
2009년 안양감리교회·대전산성교회 등과 연합
국제구호개발 NGO 꾸려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

 

“나눔은 '내가 가진 것 중의 일부를 베푼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병삼(56·만나교회 목사·사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 대표는 15일 이같이 말하며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더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어려운 이들을 직접 돕거나 금전적인 지원만 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분야 NGO를 지원하거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등 정말 필요한 나눔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성남 만나교회와 안양감리교회, 대전산성교회 등이 연합해 월드휴먼브리지를 꾸렸으며 현재 성남, 대전, 경북 경산 등 17곳의 국내지부와 캄보디아, 네팔 등 4곳의 해외지부를 두고 있다.

“11년 전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을 때 그동안의 삶을 뒤 돌아보게 됐습니다. 교회 안에서만 열매 맺는 것을 넘어 헌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만의 일'을 넘어 '하나님의 일'을 해 보자는 꿈을 꾸며 월드휴먼브리지를 설립했습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코로나19 긴급구호 '빅토리 백신' 캠페인 등 다양한 나눔 사업을 펴고 있다.

“전례 없는 팬데믹(세계적대유행)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지쳐가고 있습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던 지난 4월 성남시, 성남시의회, 성남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빅토리 백신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를 지원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그는 월드휴먼브리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이 지속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지자체, 기업 등과 협력해 캄보디아, 네팔 등지에서 보건위생 및 교육 등 나눔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식수시설과 화장실 건축은 대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중 하나입니다. 지역 주민이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해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모아 사랑 태교음악회'와 '엔젤 맘 프로젝트' 등 여성 지원 사업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취약계층 임신부를 위로하는 모아 사랑 태교음악회와 미혼모를 지원하는 엔젤 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임산부 1만8000여명이 모아 사랑 태교음악회에 참석해 즐거운 태교의 시간을 갖고 출산용품을 나눴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배 속의 아이까지 걱정하는 임신부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김 대표는 월드휴먼브리지의 비전과 가치 체계를 재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다가올 10년을 바라보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나님 마음이 있는 곳에 나눔의 다리를 놓아서 서로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겠다'는 미션 아래 '작은 자'들을 돕는 일과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한순간의 도움보다 지속적 자립을 위한 지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