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2주만에 정상 영업
헬스장 손님 발길 … 방역 철저
대형 커피전문점도 북적북적
PC방·번화가 등은 아직 한산
▲ 생활 속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 14일 오후 9시 수원시의 대표 번화가인 나혜석거리가 텅텅 비어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 첫날인 14일 경기지역에서 2주 만에 정상영업을 할 수 있게 된 상인들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조금이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으나, 27일까지 2주간 한정적으로 단계를 낮춘 터라 또다시 영업에 제한이 걸릴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6시30분쯤. 수원시 인계동의 한 대형 헬스장. 100평 규모의 이 헬스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입구에서 일일이 온도 체크와 출입 명부를 작성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10여명이 거리를 두고 운동하고 있었다. 모두 마스크를 쓰는 등 헬스장 안내에 따라 방역지침 준수했다. 헬스장 직원들도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중간중간 소독약을 뿌렸고, 마스크를 입 아래로 내리는 등 제대로 쓰지 않은 회원들에게 주의를 시켰다.

헬스장 점장 김모(38)씨는 “2주간 돈벌이가 없어 정말 힘들었다. 정부가 단계를 낮추기로 해 정말 다행”이라며 “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는데 또다시 2.5단계로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직격탄을 맞은 PC방 업주들도 영업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었다. 오전 11시쯤 수원 권선동의 한 PC방. 80명이 동시에 게임을 할 시설이 갖춰진 이곳은 텅텅 비어있었다. 3~4명만 눈에 띄었다.

PC방 관계자는 “확산세가 이어진 지난달 15일 이전 만해도 적어도 10명 이상 있었는데, 감염 걱정에 찾지 않는 것 같다”며 “손님들에게 음식을 파는 수익이 큰데 취식마저 금지되면서 걱정이 크다”고 했다.

도내에는 헬스장과 PC방이 1만여 곳이 있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던 대형카페는 손님들로 붐볐다. 낮 12시30분쯤 수원시청 앞 커피전문점. 60개 테이블이 앉을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입구부터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다행스럽게도 '징검다리'식으로 띄어 앉는 등 정부의 방역지침은 제대로 지키고 있었다.

술집 등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번화가는 한산했다. 오후 9시20분쯤 수원 나혜석거리. 취객 등이 쏟아질 시간이지만 마스크를 낀 채 소규모로 모여 삼삼오오 돌아다닐 뿐이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 오후 9시10분쯤 200m 거리에 빽빽이 상가가 들어선 화성시 반송동 동탄중심상가1길. 평소 이 시간대였으면 대부분 술집이 손님으로 꽉 찼어야 했지만, 거의 테이블이 비어있었다. 술집에서는 손님들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제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맥줏집 사장 박모(54)씨는 “영업 제한이 없어져 손님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전과 비슷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글·사진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