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울과 21라운드 격돌
승리할 경우 꼴찌 탈출 가능성

수원, 리그 4위 포항과 홈경기
추격받는 상황 승점 추가 절실
▲ 지난 13일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 나선 인천 유나이티드(왼쪽), 수원 삼성 선수들./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수원 삼성
▲ 지난 13일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 나선 인천 유나이티드(왼쪽), 수원 삼성 선수들./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수원 삼성

 

프로축구 K리그1 강등권 판도가 뒤집힐 수 있을까.

이번 주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21라운드 결과에 따라 인천이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위 인천(승점 15)은 16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6위 FC서울과 2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11위 수원(승점 17) 역시 같은 날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4위 포항을 만난다.

인천은 지난 13일 20라운드 대결에서 부산과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추가, 서울에 1대 2로 패하며 승점을 챙기지 못한 수원과의 승점 차를 2로 줄였다.

이 때문에 이번 21라운드 대결에서 인천이 서울을 무찌르고, 수원이 포항에 패할 경우 인천이 11위로 올라가고, 수원이 꼴찌 12위로 내려앉으며 순위가 바뀐다.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인천은 지난 6월7일 5라운드 이후 계속 빠져있던 꼴찌의 늪에서 처음으로 벗어난다.

사력을 다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올 시즌이 22라운드까지만 치러지고 종료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K리그1은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져 기존 38라운드보다 11경기나 적은 27라운드(정규 라운드 22경기, 파이널 라운드 5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코로나19 상황이 악화, 파이널 라운드가 치러지지 못하면 정규 라운드인 22라운드까지의 결과를 기준으로 강등 팀이 가려진다.

즉, 자동 강등이 확정된 상주가 현재 3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22라운드를 치르고 난 후 꼴찌인 한 팀만 2부리그로 강등된다.

만약 인천이 21라운드를 치른 후 수원과 순위를 뒤집고, 이 상태에서 22라운드를 맞을 경우 양 팀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피를 말리는 셈법을 가동해야 한다.

22라운드에서 수원이 승리하거나 비기고, 인천이 패배해야만 최종 12위가 인천으로 다시 바뀔 수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경우(인천 승리 또는 수원 패, 인천과 수원이 각각 모두 비기거나 패배)에선 모두 인천이 11위를 유지하고 수원이 12위가 된다.

따라서 수원은 21라운드 대결에서 포항과 최소한 비기거나 이겨 이런 상황을 미리 막아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각각 운명의 21라운드를 앞둔 현재, 인천과 수원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14라운드까지 승리 없이 승점 5를 얻는데 그쳤던 인천은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6경기에서 승점 10(3승 1무 2패)을 쓸어담으며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성용 영입 후 조금 달라진 서울이지만, 인천에는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가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고 중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아길라르 역시 건재해 충분히 해볼만 하다.

반면, 수원은 부진 탈출을 위해 최근 창단 멤버인 박건하 신임 감독을 영입했지만 그의 데뷔전(20라운드)에서 라이벌 서울에 패하는 등 최근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9위 강원(승점 21), 10위 부산(승점 21), 11위 수원, 12위 인천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향후 순위는 21•22라운드 또는 파이널 라운드가 예정대로 치러질 경우 그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