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 자본시장연구원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5개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성과 비교' 보고서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경제성장률의 하락 폭이 작을수록,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주식시장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주가 회복이 빨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 주식시장이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이런 세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관련 첫 사망자가 보고된 1월 11일 이후 8월 31일까지 주요국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이 기간 한국의 증시 수익률은 5%로, 중국·아르헨티나(10%), 미국(7%)에 이어 네 번째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다만 "일부 섹터가 글로벌 평균과 비교할 때 현저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일부 업종 주가의 과대평가 가능성을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전 세계 섹터지수와 비교할 때 국내 의료 섹터는 57%, 소재 섹터는 39% 각각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의 양호한 경제성장률 전망과 주식시장의 신속한 회복은 근본적으로 방역 성과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시점에서 주식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