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 투입액 2000억 예상
시 “필요성 제기 … 논의 진행 중”
▲인천일보DB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 시내버스 수익이 극감하면서 올해 준공영제 투입액만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자, 인천시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 카드를 들고 나왔다.

1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된 건설교통위원회 교통국 업무보고에서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올해 버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인상)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요금 인상을 검토했으나 적수(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해 인상 못 한 부분이 있다”며 “지난 2015년 버스 요금을 올린 것이 가장 최근이다. 현재 간선버스 기준 기본요금은 1250원, 지선버스 요금 900원 정도로 운영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시가 버스 운송업자들의 재정 적자를 보전하는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들며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시내버스 운송 수입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억원 줄었다. 이 때문에 시는 휴일 기준 35%까지 버스 운행 횟수 줄이는 등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적자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준공영제 집행액은 1085억원으로, 올해 전체 예산액 1536억원의 70.7%가 이미 투입됐다. 올해 준공영제 재정 보전액만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시는 구체적인 요금 인상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용역을 통해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박남춘 인천시장에게도 구두로 보고했다.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