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역~고색역 완행만 운행
인천역서 수원역까지 73분 걸려
남동구 주민 접근성 개선에 의문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이 완전 개통했지만 노선 허리를 오가는 급행열차가 없어 수인선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수인선 오이도~고색 구간 급행열차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인분당선은 급행열차 유무에 따라 크게 세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수인급행이 다니는 인천~오이도(14개 역), 급행이 없는 오이도~고색(11개 역), 분당급행이 다니는 고색~청량리(38개 역)로 구분된다.

수인선은 지난 12일 그간 미개통이었던 오이도~고색 일부 구간 공사를 끝내고 완전 개통 첫 운행에 들어갔다.

<인천일보 9월9일자 1면>

하지만 52.8㎞ 이르는 전 구간을 오갈 급행열차가 없고, 구간별 급행도 완전히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보니 인천과 수원, 나아가 서울까지 뻗어 나갈 수인선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역 기점 상행선을 기준으로 보면 완행열차 이용 시 인천역에서 수원역까지 1시간13분 걸리고, 종점 직전 역인 왕십리까지 2시간35분 걸린다. 왕십리에 가려는 인천시민이 수인선을 이용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또 인천역~왕십리를 오가는 열차 간격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곤 대체로 30분에 달해 시민들 불편도 큰 상태다.

급행이 운행 중인 수인급행과 분당급행 종점 도착 시간은 완행과 비교하면 각 6분, 12분 단축된다. 급행열차는 현재 평일에만 운행되고 있다.

남동구 지역 인터넷커뮤니티에는 “현재 나온 수인분당선으로는 인천~수원 및 용인, 서울 등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의 글들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남동구민 A씨는 “인천에서 수원까지 소요기간이 너무 길다고 본다”며 “급행으로 20~30분 정도 돼야 의미가 있지 수원까지 70분 정도 걸리면 수인선 개통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오이도~고색 구간에 급행을 도입하면 급행정차역 외 역들의 배차 간격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효율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완전 개통 초기 단계라 우선은 이용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는 게 우선이고, 급행 도입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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