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위탁생산수주 작년비 4배
세계 최대규모 4공장 건설 추진

셀트리온 백신 등 개발 속도
“글로벌 공급 역량 충분” 평가
▲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로직스 3공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글로벌 생산에 나서며 코로나19 특수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글로벌 공급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위탁생산 계약을 줄줄이 따내면서 9월 초 기준 1조8087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4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 세계 각국에서 요구하는 약 60건의 글로벌 제조승인을 획득했다. 해외 글로벌 제약사의 CMO를 위해서는 글로벌 제조승인이 필수적인 만큼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5일 글로벌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393억원으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후 단일공시 기준 최대 수주 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총 36만ℓ의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1·2공장은 풀가동 중이며 3공장도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1조7400억원을 투자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 규모 4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또한 자체 세포주(에스초이스)를 성공적으로 론칭,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완벽한 '원스톱 서비스' 공정을 확보하는 등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규제기관의 검사와 고객사의 실사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라이브 가상투어(Virtual Live Tour) 시스템부터 공장 전체를 온라인으로 둘러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견학 시스템도 구축했다.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는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믿고 맡길 만한 생산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셀트리온도 글로벌 공급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한국은 전 세계 의약품 생산기지 15%를 차지하고 있고, 개발 및 임상 속도, 생산 능력에 있어 한국은 가장 앞서있는 국가”라며 “백신이 개발될 경우 셀트리온이 생산 거점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를 향해 백신 생산 러브콜을 보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