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경기 북부취재본부 부국장

22년 넘게 흉물로 방치된 동두천시 제생병원이 지난 8월25일 재착공해 종합병원으로 오는 2021년 12월에 개원하게 된다. 당시 대진의료재단(대순진리회)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로 병원을 건립하겠다며 동두천시민들에게 희망을 준 제생병원을 개원할 것으로 보였으나 1996년 박한경 교주의 사망으로 내분이 일어나 개원이 또 다시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제생병원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4개 도장의 관계자가 공동 대표를 맡기로 하고 종단 대표와 실무위원 24명이 여주도장에서 제생병원 정상 개원을 위한 회의를 열고 건립추진 결의서를 채택하고 건립비용은 은행 예치금으로 사업비 4200억원을 종단 기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3월 동두천 제생병원 조성사업 재개와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대순진리회 종단과 대진의료재단에 보내자, 종단은 지난 7월 제생병원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종의회 회의를 열어 제생병원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종단의 중요 사업 실천과 동두천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라도 모든 행정력을 지원하겠다”며 “건립 재개를 위한 경영 컨설팅과 안전 진단, 중앙종의회 측에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심우현 동두천 제생병원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종단이 의견을 모은 만큼 정상화되리라고 본다”며 “제생병원이 문을 열면 인구가 감소하는 동두천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껏 기대를 나타냈다.

시는 종단에 2020년 12월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경우 강제이행금을 부과해 건축허가 취소와 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이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종단은 지난 8월13일 동두천시를 방문해 제생병원으로 인해 시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사과하는 의미로 불우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기탁하고 8월25일 제생병원 재착공식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후 지행동 일대 14만7774㎡에 지하 4층, 지상 21층, 병상 수 1480개(양방 1265개, 한방 215개) 규모로 추진 중인 제생병원 건립공사를 재개했다.

제생병원은 1995년 1월 착공한 이후 1999년 8월 골조•외벽 공사와 내부시설 공사 30%만 마치고 22년째 방치돼 있었다.

대진의료재단은 2016년 7월 준공일을 2020년 12월로 연기하는 도시계획시설변경 인가를 신청했다. 현재 사업계획 상 준공계획은 오는 2021년 12월로 연기될 전망이다.

시는 제생병원 개원이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현안인 만큼 더는 차질없이 하루속히 개원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절차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동두천 제생병원 건립공사 재개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골조공사가 모두 끝나고 내부 공사도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지만 장기간 공사를 하지 못해 일부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 상황”이라며 “사업계획 변경 서류가 들어오면 내년도에 개원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두천 9만 시민들은 이번 공사 재개로 2021년 안에 하루빨리 정상 개원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