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환경영향평가 부실 지적

 

▲ 멸종위기 야생생물 맹꽁이. [국립생태원 제공]

 

인천 남동구 남촌동 일대에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조사가 부실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제기됐다.

14일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남촌산단 예정지와 인접한 승기천 일대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확인됐으나 해당 내용은 남촌산단 환경영향평가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수구는 지난 4일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녹음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판별을 의뢰했다.

그 결과 맹꽁이 울음소리와 일치하며 정확한 개체군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요 번식기인 장마철에 정밀한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남촌산단 환경영향평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법정 보호종에 해당하는 양서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명시됐다"며 "이는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남촌산단 예정지 인근 동·식물상 현황을 위한 현지 조사가 지난 4월 21∼22일 단 이틀 동안만 진행된 점도 꼬집었다.

단체 관계자는 "맹꽁이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동면하는 것을 볼 때 조사 기간이 너무 부족했다"며 "맹꽁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보전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촌일반산단 사업은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625-31 일대 개발제한구역 등 26만6천604㎡ 부지에 제조업·서비스업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남동구·산업은행·현대ENG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남동스마트밸리개발'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의견서에서 '남촌산단 예정지역 남쪽에 있는 남동국가산단의 영향까지 고려하면 추가적인 유해오염물질 노출이 예상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