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 성업공사 채권 매각

 정부는 원-달러 환율을 1천2백원대로 유지하기 위해 성업공사가 조기에 외화표시채권을 발행, 시중은행의 외화부실채권 매입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은 이 채권을 시장에서 팔아 달러를 조달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연말까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해 부실채권 매각손실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커다란 외화 수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또 지난해 외환위기 당시 빌려준 한국은행 지원자금을 조기에 상환받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성업공사가 지난 9월 사들인 시중은행의 외화부실채권 매입대금 5억1천2백만달러 어치를 23일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해 지급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성업공사는 담보채권은 장부가의 45%, 무담보채권은 3% 가격에 총 12억달러 어치의 외화부실채권을 매입했기 때문에 14개 시중은행은 6억8천8백만달러어치의 매각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올 연말 결산때까지 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입하거나 기업 외화대출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급락세를 다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지난 15일 현재 45억1천만달러가 남아있는 한국은행 특별지원금 상환기일을 내년 6월말에서 다소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