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뮬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촬영장소와 주연 배우 류이페이의 중국 공안에 대한 감사 표시 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월트디즈니 영화 '뮬란'이 중국에서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는 차지했다. 그러나 흥행 성적은 최근 개봉한 테넷 등과 비교해 부진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뮬란은 주말에 2320만달러를 벌어들여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을 제치고 중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테넷의 중국 개봉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월트디즈니의 역대 중국 개봉작 중에서도 큰 재미를 못 봤던 신데렐라와 말레피센트2 정도의 흥행 실적에 불과하다.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의 중국 흥행실적과 비교해도 지난해 개봉한 알라딘의 1880만달러보다는 앞섰으나 라이온킹의 5390만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월트디즈니가 뮬란 제작을 앞두고 사전에 중국당국과 각본을 상의하고 중국 배우를 대거 캐스팅했을 만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실망스러운 성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월트디즈니가 제작비 2억달러(2357억원)를 투입한 뮬란은 중국의 민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흥행작의 실사판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개봉을 앞두고 촬영장소와 중국 공안에 대한 감사 표시의 적절성 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위구르인 인권 탄압이 자행된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이 이뤄진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도 인권 논란을 의식해 뮬란에 대한 보도금지 지침을 내렸다.

주연 배우 류이페이(유역비)는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뮬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라나19) 여파로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통해 29.99달러에 온라인 개봉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