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위·중증 환자를 위한 여유 병상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만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전체 신규 확진자의 40%에 달하는 까닭이다. 인천시는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 병상 마련의 전제 조건인 의료인력을 지원해달라는데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9명 가운데 60대 이상의 고연령층 확진자 수는 40명이다. 이달 인천의 코로나19 신규 발생 사례 가운데 40.4%를 차지한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이후 교회, 방문판매장, 요양병원 등을 통한 집단감염을 통한 고연령층의 감염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60대 이상 고연령층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치명율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인천에도 위·중증 병상이 사실상 바닥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53개 위중증 병상 가운데 많아봤자 1개씩 밖에 여유분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연령층 확진자가 이대로 계속 늘어날 경우 서울 등으로 환자를 실어보내는 경우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을 통해 코로나19 위·중증 병상 확보를 위한 국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음압 병상 확충을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남는다. 간호사, 의사까지 24시간 교대로 환자를 살펴야 하는 만큼 병상 하나당 최소 10명의 전담 인력이 필요한데, 당장 이달 인천의료원에서 추진 중인 위·중중 환자 전용 병상 9개 확충 공사가 마무리돼도 치료를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기 때문이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현재 인천의료원에도 언제든지 위·중증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고연령층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치료 인프라 부족의 우려가 크다“며 “인천시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 군의관 배치를 넘어 의료진 확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