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수렴 공론장 역할 충실히 수행”
▲ 남종섭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은 “훗날 긴 시간의 호흡 속에서 시대정신을 가진 겸손했던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남종섭 의원

 

“진솔하고 겸손했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남종섭(민주당·용인4)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은 유달리 우애가 깊었던 부모님 밑에서 5남 2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형제가 7남매나 되다 보니 가정생활이 곧 사회생활이었고 7남매는 삶의 든든한 힘의 원천이 됐다.

그의 부모님은 생활고 해결과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4살 때 자리 잡은 용인 신갈 지역은 어느덧 50을 훌쩍 넘은 지금까지 줄곧 남 위원장의 삶의 터전이 됐다.

그는 용인 신갈에서 지난 50여년간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줄곧 목도해 왔다. 지역구 어느 한 곳도 그의 추억이 묻어있지 않은 곳이 없다. 보통의 정치인에게는 단순히 관리해야 하는 선거구일 수 있겠지만, 그에게 있어 지역구는 고향이자 추억과 노력, 애환이 담긴 곳이다.

그는 신갈초등학교와 신갈중학교를 졸업했고, 진학보다는 취업을 위해 수원공고에 진학했다. 졸업 이후엔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용인시청에서 공직자로 일했다. 용인시가 용인도시공사를 설립하면서 용인도시공사로 이직했다.

남 위원장은 전업 정치인으로 6년째 생활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직업란에 정치인이라고 쓰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고 한다.

그는 “문득 돌이켜 생각해보니 사실 나는 오랜 시간동안 정치에 발을 내디딜 수밖에 없는 투쟁적인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특성화고 전기과를 나온 저에게 취업은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취업만 용이할 뿐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사농공상 의식에 기인한 고질적인 기술자 천시와 임금 차별 등은 사회 도처에 만연해 있었다”면서 “이를 개혁해야 나라가 올바로 설 수 있다는 개혁의지가 저에게는 충만했다”고 회상했다.

남 위원장은 공무원 재직당시 기능직공무원들은 승진과 대우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일상적으로 겪었다. 심지어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출범한 기술 중심의 도시공사 역시 출범과 동시에 직원을 일반직, 기능직으로 나누는 차별이 존재했다.

남 위원장은 “자연스레 사람들은 나에게 끊임없이 불편한 현실을 개혁하는데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며 “원하든 원치 않든 변화를 주도하는 선봉을 서게 되는 노조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 위원장은 안전한 마을로 만들고 싶어 자율방범대장이 됐고, 그가 뛰놀던 호수를 살리기 위해 기흥호수살리기 대책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았다. 그는 “시민사회에서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체득한 다양한 경험들은 지금의 정치인 남종섭을 만들게 됐다”면서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 지금의 나도 궁금할 따름”이라면서 미소 지었다.

그가 직접 정치에 직접 뛰어들기 전 유권자로서 바라본 정치인의 모습은 이데올로기로만 가득 찬 이익집단이었다.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정치권 소식들은 ‘과연 정치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일까’라며 그들을 한심하게도 바라본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의 첫 선거 슬로건이 ‘도의원 제대로 하겠습니다’였다.

하지만 도의원이 되고 나서 바라본 동료 의원들의 모습은 그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동료 의원들은 저마다 사회 각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많았고 매사 열심히 공부했으며 어떻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까 대안을 모색했다.

남 위원장은 “결국 유권자에게 보이는 부분과 실제 정치인의 관점은 많은 부분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도의원은 국회의원 선거구의 절반에 달하는 도민을 대표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도와주는 인력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올곧이 혼자 해나가야 하는 구조였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4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조례 제·개정,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청원이다. 이 모든 것을 도의원은 혼자 해야 한다.

남 위원장은 “온종일 가정도 팽개친 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도 도의원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면서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 중심에는 의회사무처가 의정활동을 제대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교육행정위원장에 선출됐다. 남 위원장은 “흔히 의회를 민의의 전당이라고 한다. 이 말은 의회가 민의를 모두 수렴하는 큰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면서 “교육행정위는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늘 경청하면서, 교육공동체인 교원과 공무원, 교육공무직이 유기적인 관계로 학생을 지원하는 구조를 만드는데 여론수렴의 큰 공론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도와 도교육청을 합해 이미 예산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섰다. 큰 규모의 살림을 141명의 도의원과 집행부가 머리를 맞대고 꾸려가는 것이 경기도의 정치인 것이다.

남 위원장은 “의회의 공론화 과정들은 때로는 진부해 보이겠지만 그것이 민주주의 실현의 필수요소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점에서 내가 바라고 희망하는 정치는 우리 사회가 모든 면에서 민주성을 확보하고, 그 절차적 민주성을 통해 정당성을 보장하며 견고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또 그 흐름 속에서의 소명과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이 저에게 있다”면서 “훗날 긴 시간의 호흡 속에서 시대정신을 가진 겸손했던 정치인 남종섭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