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확충·이사진 구성 등 준비 마쳐…국내 권리자와 저작권 요율 조율만 남아

 

▲ [스포티파이 웹사이트 캡처]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제반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고비인 음원 확보만 남겨 두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의 한국 지사 스포티파이코리아는 이달 1일 자로 회사 자본금을 9억원에서 58억원으로 증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같은 날 국내·외 사내이사 2인과 감사 1인을 신규 선임했다.

스포티파이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광고 대행사를 선정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만드는 등 서비스 개시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다. 최근 앱과 웹 서비스도 한글화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가을에 스포티파이 국내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솔솔 나오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사용자가 2억9900만명, 유료 구독자는 1억38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특히 최근 멜론·지니뮤직 등 국내 업체가 앞다퉈 도입하는 음악 추천(큐레이션)의 최강자이다 보니 국내 서비스가 개시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스포티파이 국내 진출의 마지막 관문은 음원 확보다. 해외 스트리밍 업체 중에선 애플뮤직이 2016년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기존 업체의 견제 속에 국내 음원 확보 규모에서 밀리며 지금은 미미한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선 카카오M과 멜론, CJ와 지니뮤직 등 대부분 대형 기획사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특수 관계를 맺고 있다, 상위 20개 유통사의 시장 점유율은 93%에 달한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이들과 지속적으로 협상했지만, 국내 음원 저작권료 징수 규정이 아닌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면서 양측 입장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음원 스트리밍 가격에서 작곡·작사가, 음반 제작자, 가수 등 창작자 몫이 65%고 나머지 35%를 서비스 업체 측이 가져가도록 규정돼 있다.

한 음원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음원 가격을 국내 업체들에 비해 낮게 주려다 보니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내 권리자 측이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보수적인 입장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으로 스포티파이를 통해 전 세계로 K팝이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 권리자 측이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계약이 되긴 될 것 같은데 시기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