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아들 결혼식을 했던 광명시 간부 공무원이 7급 이하 후배 직원 수십 명에게 결혼식 축의금을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광명시 이병해(행정 4급∙사진) 환경수도사업소장이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 두기가 강화된 지난 6일 아들 결혼을 ‘작은 결혼식’으로 진행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흔한 문자나 청첩장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의 결혼식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축의금 봉투를 전달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소장은 환경수도사업소 직제에 포함된 환경관리과, 기후에너지과, 자원순환과, 수도과, 정수과 등 5개 과는 물론 타 실·국·소 소속 7급 이하 후배 직원들이 낸 봉투 80여 개를 선별했다. 그리고 조용하게 후배들이 낸 축의금을 “고마움만 받겠다”는 말과 함께 되돌려줬다.

이병해 소장은 “직장 내 상급자라는 이유만으로 후배 직원들에게 결혼 축의금을 받는 게 부담스러웠다. 축의금을 돌려주는데 오해가 있을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며 “축하해 준 모든 분께 축의금 이상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병해 소장은 지난해 6월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가 6급 이하 조합원과 후원회원 등 8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급 이상 베스트 간부 공무원’ 설문조사에서 1위로 선정된 베스트 공무원이다. 1983년 11월 충남 홍성군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소장은 1990년 1월에 광명시로 전입해 왔다. 37년째 공직에 몸담은 이 소장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시행되는 공로연수를 2021년 1년간 하고 같은 해 12월31일에 정년퇴직할 예정이다.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