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함께 이겨내요] 5.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관계는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함을 일컫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절된 관계의 여파로 노인들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림이 일상에 주었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때다. 그림은 단절된 관계 속에서 다시 관계를 잇는 매개체가 된다. 노인은 기억속에 남아있는 풍부한 관계 속에서 행복은 극대화되고 슬픔과 분노는 치유되고 극복된다. 그림이란 곧 과거, 본질적으로는 나와의 소통 작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은 추억을 되새기며 가족 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가족과의 추억,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족과의 형형색색 풍부하고 화목한 관계를 짚어나가다 보면 행복이라는 것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깨닫는다. 어른이라는 노인이라는 존재도 무엇인가 열심히 하는 것에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값지다는 것, 가치 있다는 것은 작은 데서부터 온다. 그리고 그 작지만 소중한 출발점은 그림이 될 수 있다. 어서 크레파스를 들어보자. 크레파스를 한 손에 꼭 쥐고 한 사람 한 사람 가족의 얼굴을 그려보자. 집중하고 관심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

코로나19 사태는 피할 수 없는 우울한 현실이다. 하지만 그림을 통해 이 상황을 가족 간의 관계를 돌이켜보고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전화위복이라 생각하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노인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그림이다. 어서 스케치북을 들고 크레파스를 쥐어보자.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과 관계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