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인천 지역 코로나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인천의료원이 한계점으로까지 몰려 있다고 한다. 겹치는 피로에 의료진이 이탈하고 있고 진료 수익까지 감소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이다. 226억원에 이른는 운영 부채 등으로 인력•시설투자도 우선순위에서 줄줄이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감염병 팬데믹 시대에 인천 시민의 보건을 떠맡고 있는 인천의료원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인천의료원에서 올해 간호사 36명, 의사 7명이 사직했다고 한다. 의료원측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들의 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의료원은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인천의료원의 의료직 정원은 의사 41명, 간호사 309명 등 모두 356명이다. 그러나 현원은 269명(7월 말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간호사는 정원의 73.5%에 그치는 227명에 불과하다. 의사도 정원보다 2명이 부족하다.

코로나19 방역에 동원되는 인력 파견도 인천의료원 의료진들의 피로도를 증폭시키고 있다. 인천의료원 의료진은 지난 3월부터 군•구 보건소,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센터 등에 의사 38명, 간호사 318명이 지원 인력으로 차출됐다. 격리시설인 올림포스호텔에도 간호사 24명이 파견돼 있다. 지난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했던 인천의료원에는 지금도 7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해 치료 중이다.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말에는 입원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병상 수도 128병상으로 늘어나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다 보니 내원 환자와 의료원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병원 수익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유일의 공공종합병원인 인천의료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시민들에게 다시금 그 존재가치를 확인시켰다. 이번같은 감염병 사태는 앞으로도 꼬리를 물고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엊그제 인천시의회에서도 인천의료원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과감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의료원을 시급히 정상화시켜 감염병 방역의 최일선에서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