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웨이베이 러셀 스트리트 공실률 12% 등 번화가 '텅텅'

 

▲ 지난 7월29일 홍콩 최고 번화가 코즈웨이베이 러셀 스트리트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미국 뉴욕보다도 비싼, 세계 최고 상업거리로 알려진 홍콩 코즈웨이베이 러셀 스트리트의 임대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분의 1로 뚝 떨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셀 스트리트의 상가 임대료가 2013년 1스퀘어피트(0.02㎡) 당 약 3000홍콩달러(약 46만원)에서 지난 8월 현재 1000홍콩달러(약 15만원)로 떨어졌다고 홍콩 부동산회사 '브리지웨이 프라임 숍 펀드 매니지먼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브리지웨이 프라임 숍 펀드 매니지먼트의 에드윈 리 CEO는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임대료가 1스퀘어피트 당 500홍콩달러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년간 프라다, 롤렉스, 빅토리아 시크릿 등의 세계적 브랜드가 러셀 스트리트에서 매장을 뺐는데, 향후 6개월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부동산회사 센탈린 커머셜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코즈웨이베이의 상가 공실률은 11.6%를 기록했다. 이는 올 1월의 3배에 달한다.

또한 홍콩 금융 중심가 센트럴의 상가 공실률은 1월 8.1%에서 8월 20.4%까지 치솟았고, 같은 기간 침사추이 지역 상가 공실률은 10.5%에서 16.5%로 뛰었다.

센탈린 커머셜 관계자는 "코즈웨이베이에는 관광객이 거의 '0'에 가깝고 사람들은 지출을 줄이려고 한다"며 "관광객들이 몰려들지 않는 한 홍콩 번화가 고급 매장 상권은 회복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위에 이어 올해 코로나19가 덮치면서 홍콩 경제는 4분기 연속, 소매 판매는 18개월 연속 악화일로다.

고급 매장이 빠져나간 자리는 지역 주민들을 겨냥한 수입식품 매장이나, 슈퍼마켓, 의류점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런 임차인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듯 업종 전환이 이어지면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던 홍콩 고급 상점 거리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