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코로나19 2차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선 추가적인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당장 기댈 곳은 중앙정부인데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다. 이에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추가 지원을 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있어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앙정부 승인도 받아야 하고 지방채를 어느 정도 규모로 발행할지 등도 고민해야 한다”며 “만약 지방채로 재난지원금을 추가 지원한다면 이를 나라사랑상품권(지역화폐) 전액 지원으로 할지, 아니면 지역화폐 50만원을 사면 25만원을 지원하는 50% 대응 지원 방식으로 할지 등도 정해야 한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제는 지방채에 대한 도민들 생각이다. 만약 도민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할 수 없다. 지방채는 미래의 세금을 당겨서 쓰는 셈이라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지방채를 늘렸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할 것이다. 흥청망청 쓰는 게 나쁜 것이지 부채가 나쁜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9일 지역화폐 20만원 충전으로 25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파격적 혜택의 ‘한정판 지역화폐’ 지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가올 추석을 앞두고 경제 침체 문제를 해결하고자 꺼내 든 특단의 조치다.

당시 이 지사는 “한정판 지역화폐의 매출 기대효과는 8300억원 수준이고 333만명의 도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경제에 심폐소생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