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년 1월 도로포장 후 수원역 급수탑 모습(위)과 현재모습. /사진제공=수원시

 

1995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수인선은 개발로 인해 많은 흔적이 없는 실정이다. 올해 수원시가 중요한 문화재를 발굴한 사례를 토대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재청은 올해 3월 '수원역 급수탑' 2기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앞서 1년 전 수원시는 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한 바 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높이 18.1m 콘크리트조(造) 1기와 높이 7.9m 붉은 벽돌조(造) 1기다. 벽돌조는 국내 유일한 '협궤선 증기기관차용 급수탑'이었다.

1930년대 국철(國鐵)인 광궤철도의 급수탑과 사철(私鐵)인 협궤철도의 급수탑 2기가 동일한 부지에 현존하는 희귀한 사례다. 문화재청은 “철도유산으로 가치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사실 수인선 관련 시설이 문화재로 등록된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1937년 일제강점기 운행 이후 수인선은 역사적인 시기에 존재했을 뿐더러, 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역할을 해냈다.

무릎이 서로 맞닿을 정도로 좁은 열차 칸 안에서 정다움이 넘쳐났다. 그러나 전철이 생기고 도로교통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수인선은 제자리를 잃었다.

지금도 수인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물론, 알고 싶은 사람도 많지만 흔적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도시개발에 밀려 사라지거나 방치되고 있다.

수원시민 김모(34)씨는 “수원에서는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한 철길과 협궤터널을 볼 수 있다. 그 가치를 되살리고, 시민에게 개방할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