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연안부두 해상 일대에 익사사고가 자주 발생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변에 민간구조대가 상주하며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 접근이 쉬운 장비가 전무하다.

9일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 등에 따르면 연안부두 바다쉼터 등 일대에서 한 달에 1∼2건 크고 작은 익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사고로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16일 연안부두 연오랑 등대 앞바다에서 50대 남성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와 해경이 출동해 구조했으나 병원으로 이송하다가 숨졌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와 해경이 현장에 출동하지만 배를 띄우는 시간 등이 소요돼 골든타임 확보에 한계가 있다. 연안부두에 상주하는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도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출동하지만 보트 등의 장비만으로 사고 현장에 빨리 도달하기는 어렵다.

이에 연안부두 일대에 익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안전장비를 설치와 현장 가까이 있는 민간구조대가 활용할 수 있는 제트스키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7월 을왕리해수욕장에서 6세 아이가 물에 빠진 사고에서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가 개발한 해바라기 모양의 부표가 생명을 구하는 데 역할을 한 바 있다. 아이가 부표를 붙잡고 버틴 덕에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될 수 있었다.

황민선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장은 “최근 연안부두 일대에 익사사고가 자주 발생해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느냐에 따라 익수자 구조 여부가 결정돼 장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