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인천일보DB
/사진출처=인천일보DB

해마다 명절 연휴 때가 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인천지역 민자터널과 인천대교가 올 추석에는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연휴 기간 지역 간 이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매년 명절이 되면 시가 관리하는 민자터널 3곳(문학·원적·만월산터널)에선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3개 터널을 이용하는 모든 차량은 연휴 기간 카드나 현금 결제 없이 요금소를 통과하면 된다.

명절맞이 통행료 면제 정책은 인천을 방문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통상 연휴 기간 20만대가 넘는 차량이 3개 터널을 무료로 이용해왔으며, 2억원에 가까운 통행료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터널 운영사의 적자 분은 시 예산으로 채워진다.

이 탓에 한쪽에선 통행료 면제 정책이 세금을 퍼붓는 ‘생색내기용 행사’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시는 이런 지적에도 통행료 면제 정책을 꿋꿋이 밀고 나갔지만, 올 추석을 앞두고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연휴 기간 대단위 가족 모임이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당장 정부도 2017년부터 명절 때마다 면제해온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능하면 이동을 줄여 달라는 강력한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정부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올 추석에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에서도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두 대교는 왕복 통행료가 1만원이 넘는다.

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민자터널 통행료 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에 민자터널 통행료를 면제해야 할지 검토 중”이라면서도 “정부 방침에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