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의료진 부족 사태 직면
올해만 43명 사직 … 간호사 정원의 73%

인력파견·재확산 등 피로도 쌓이는 가운데
수익 감소로 재정 운영 불확실성마저 확대
▲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감염병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인천의료원에 인력 부족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8일 의료원 로비 한쪽 벽면에 의료진을 향한 응원메시지가 부착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감염병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인천의료원 의료진이 이탈하고 있다. 인력 부족에 더해 진료 수익까지 감소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인천의료원은 재정 운영의 불확실성으로 정상화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의료원은 올해 간호사 36명, 의사 7명이 사직했다고 8일 밝혔다. 의료원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이 이탈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의료원은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인천의료원 의료직 정원은 의사 41명, 간호사 309명 등 356명인데 현원은 269명(7월 말 기준)에 그친다. 특히 간호사는 정원의 73.5%에 그치는 227명에 불과하다. 의사도 정원보다 2명이 부족하다.

인력 파견도 의료진 피로도를 증폭시키고 있다. 인천의료원 의료진은 지난 3월부터 군·구 보건소,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센터 등에 의사 38명, 간호사 318명이 지원 인력으로 차출됐다. 격리시설인 올림포스호텔에도 간호사 24명이 파견돼 있다.

인천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도 이날 기준 73명에 달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달 말에는 입원 환자가 100명이 넘었다. 지난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하고, 완치 판정까지 받았던 인천의료원 코로나19 병상 수는 128병상으로 늘어난 상태다.

인력 부족뿐 아니라 수익 감소도 인천의료원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내원환자와 의료원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진료 수익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재난관리기금으로 인천의료원에 26억7800만원을 지원했으나 재정 운영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인천의료원 총 부채도 226억3000만원에 이른다.

시설·장비 투자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도 악재로 꼽힌다. 올해 254억원이 투입되는 11건 투자 사업의 예산 집행액은 29억원에 그친다. 15억원의 예산이 확보된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 확충 사업은 코로나19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고, 의료장비 현대화와 심뇌혈관센터 구축도 줄줄이 지연되는 실정이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운영의 불확실성으로 정상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인력 측면에서도 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