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찍어 선 잇고 면 채워 꽃피우는 문화예술 생태계


민선7기, 중구·부평구 등 원도심
'특화거리' 2곳 조성 공약 실행 일환
아트플랫폼 인근 창작공간 운영 계획

인천시 '점점점 프로젝트' 통해
지역 작가 활동 공간 입주금 지원
작년 4개 팀서 올해 9개 팀으로 늘어

인천문화재단, 지난 7월25일
중간 발표회 '신포 점거-장' 행사
작업장 구경하고 예술가와 만남도
/자료제공=인천시

 

인천 중구 신포동에 지역 예술가들이 몰리고 있다. 작가들이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창작공간 입주를 지원하고 개항장 일대에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인천시 지원사업 '점점점 프로젝트' 덕택이다.

창작공간 9곳에 둥지를 튼 작가 23명은 인천이라는 지역색을 듬뿍 담은 자신들의 작품을 그려내는 중이다. 지난 7월엔 시민들이 이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했다. 신포동 골목 곳곳에 위치한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9곳을 비롯해 인근 문화공간까지 돌아보도록 한 '신포 점거-장(占居-長)' 행사이다.

지난 7월25일 인천 중구 신포동 개항장 일대에는 인천 작가들의 창작공간 9곳을 돌아볼 수 있는 점점점 프로젝트 '신포 점거-장(占居-長)' 행사가 열렸다. 공간별로 인천을 둘러싼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구경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히 이어졌다.

점점점 프로젝트는 지역 문화생태 활성화를 위해 인천 작가들에게 창작활동 공간 입주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많은 점들이 모여 선을 만들고 접점이 늘어나듯,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점거 공간을 늘려가면서 인천 문화예술 생태계를 넓혀 보자는 취지에서 '점점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처음 4개 단체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 5개 팀까지 더해 창작공간은 모두 9곳으로 늘어났다. 매년 투입되는 시 예산은 3억원이다.

이는 민선7기 인천시의 주요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앞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중구, 부평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인천 예술가 창작공간을 모으는 '문화예술 특화거리' 2곳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중구에서는 개항장 아트플랫폼을 중심으로 인근에 창작공간 15개소 이상을 조성하면서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만나는 플리마켓 등 각종 행사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부평구의 경우 오는 2022년부터 미군기지 반환 일정에 맞춰 특화거리 조성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창작공간은 작가들을 위한 작업 공간인 만큼 매일 개방되지 않고 있다. 공간별로 작품들이 전시되는 기간에만 방문이 가능한데 인천문화재단은 이들 공간을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행사를 추가로 기획한 것이다. 지난해 선발된 1기 예술가 집단의 중간 발표회를 겸해 모든 창작공간을 개방한 것이 '신포 점거-장' 행사이다.

이날 공간을 찾은 방문객에게는 기념품이 증정됐다. 창작공간 9곳을 모두 돌아본 시민들이 인증 스티커를 붙여왔을 때 행사 기념품을 추가로 증정하는 식이다. 인근 개항장에 분포한 임시공간, 옹노, 인천여관, 다락소극장 등 4개 복합 문화 공간에서도 점점점 창작공간을 소개하는 일정이 함께 진행됐다.

윤세정 인천문화재단 주임은 “올해 첫 공동 프로젝트인 '신포 점거-장'을 통해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중구 일대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9개 창작공간마다 예술가 각자의 개성이 표현돼있어, 시민들은 작품 관람은 물론 공간별 특색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거점의 예술가들은 물론 인천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 주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