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미메시스, 내달 4일까지 출간도서 그림전
네덜란드 바바라 스톡 '반고흐' 3년 고증 거쳐 재현
이탈리아 반나빈치 '프리다 칼로' 특별한 사랑전해

 

▲ 반나 빈치의 '프리다 칼로'. /사진제공=미메시스

위대한 두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그래픽노블 이미지를 통해 만난다.

파주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은 책과 그림의 만남으로 시작된 시리즈 전시 'BOOK+IMAGE8:예술가의 삶'을 8월26일부터 오는 10월4일까지 개최한다. 열린책들이 설립한 예술 전문 출판사 미메시스에서 출간한 도서 '빈센트 반 고흐'와 '프리다 칼로'에 그려진 그림이 전시됐다.

두 예술가의 삶을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구성한 바바라 스톡의 '반 고흐'와 반나 빈치의 '프리다 칼로'는 그래픽노블(문학적 구성과 특성을 지닌 작가주의 만화)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네덜란드 만화가 바바라 스톡이 3년여의 고증을 거쳐 재현한 '반 고흐'는 자신의 작품에 넘치는 열정을 쏟아낸 한 화가의 위대한 삶을 독특한 그림체로 선보인다. 반 고흐는 프로방스의 따뜻한 아를에서 '예술가의 집'을 마련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끝내 벗어날 수 없는 생활고와 고갱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혼란에 빠진다. 정신 질환 악화로 귀 한 끝을 제 손으로 베어 버린다. 고흐는 힘들었던 시기에 오직 그림에만 매달려 누구보다 많은 걸작을 만들었다. 바바라 스톡은 작품을 향해 넘치는 열정을 지닌 고흐의 위대한 삶을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담아냈다. 바바라 스톡의 '반 고흐'는 한국을 시작으로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프랑스 등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됐고, 그래픽노블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 반나 빈치가 그려낸 '프리다 칼로'는 대중예술의 아이콘이 된 한 화가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프리다 칼로는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다. 멕시코 최고의 교육 기관이던 에스쿠엘라 국립 예비 학교에 진학해 장차 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열여덟 살이던 1925년 9월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전설적인 결혼 생활, 리베라의 외도, 다리 절제 수술 등 프리다 칼로의 삶은 강렬했다. 자신의 고통을 투영한 작품으로 대중 예술의 아이콘이 된 칼로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래픽노블로 재현한 '프리다 칼로'는 그의 짧은 인생을 극적이면서도 대담하게 그려냈다.

반 고흐와 프리다 칼로, 두 화가의 작품 속에는 그들만의 감정과 예술적 철학이 담겨 있으며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까지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삶을 그려낸 그래픽노블 이미지 전시는 작가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