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으로]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 논란
[뉴스속으로]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 논란
  • 안병선
  • 승인 2020.09.08 16:10
  • 수정 2020.09.08 16:10
  • 2020.09.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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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선 경기 서부취재본부 부국장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온 나라가 셧다운 공포에 휩싸였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모임 자제령이 내려지는 한편 모든 상점이 오후 9시 이후에 철시하는 전시 같은 비상시국이다.

이런 가운데 20년간 잘 운영돼온 홈플러스 안산점의 갑작스러운 매각에 따른 폐점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홈플러스 안산점은 20년 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라는 상호로 문을 열 당시에도 지역 여론은 들끓었다.

1999년 홈플러스㈜의 전 소유자인 삼성테스코사가 240억원에 시유지를 매입한 뒤 이듬해 건축허가를 받아 운영 중인 판매시설로 올해 9월 현재 직접 고용인원 150~200명과 임대매장에 입주한 300여명 등 다수의 종사자가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홈플러스 안산점이 들어선 부지는 애초에 구청을 신축하기 위해 공공부지로 조성된 곳으로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있는 대지면적 2만7138㎡(8209평)로 일반상업지역에 속한 정방형 대형 필지다.

안산시는 당시 특혜 시비 등 많은 논란에도 해당 용지에 대한 용도변경(일반상업지역)과 매각을 강행했다.

IMF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명분으로 외자 유치를 통한 대규모 신규 고용 창출을 끌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홈플러스 안산점은 승승장구해 홈플러스 140개 전체 하이퍼(대형)매장 중에서도 탑클래스에 있는 건실한 1등 매장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지난 7월16일 안산점이 우선협상대상자(부동산 개발업체)가 선정돼 매각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노동조합에 공식 통보하며 지역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측은 내년 8월까지 영업한 뒤 안산점 문을 닫을 예정이며, 직원들은 영업종료 후 인근 점포에 전환 배치하거나 온라인 사업 또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부동산 개발업체는 안산점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매각금액이 2000억원대로 예상되는 안산점은 매입 당시(240억원)보다 열배 가까운 엄청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반면 안산점 폐점으로 외주 협력업체 직원 등을 포함하면 실직이 예상되는 노동자가 상당수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노동자의 실업은 단지 해당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안산지역 내수 시장을 위축시켜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 소식에 일자리를 잃게 될 종사자와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가 도심 지역 난개발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일반상업지역 내 주상복합건물의 용적률을 기존 1100%에서 400%로 강화하는 내용의 '안산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안'의 입법예고를 마치고 시의회에 상정해 벌써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산 YWCA·YMCA 등 40여개 안산지역의 제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시의회 앞에서 '안산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의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안 통과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개발이 불가능해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의 매입 철회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안산지역 제정당, 시민사회단체는 대책위를 구성해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 반대 등을 위해 마트노조와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제 모든 공은 오는 18일 관련 조례안 의결 여부를 앞둔 시의회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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