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에탄운반선 수주 성과…"9월 이후 대형 LNG 발주 기대"
세계 발주량 작년보다 54% 감소…8월 수주잔량 2004년 1월 이후 최저

 

▲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한국 조선업이 세계 선박 수주 두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세계 선박 발주량이 54%나 급감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발주 재개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지켰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8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36척으로, 이중 한국은 73%인 63만CGT·23척을 수주했다.

세계 선박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중국(21만CGT·12척)은 전체의 24%를 거둬들이여 2위에 머물렀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축소된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의 1위 사수는 예상 외 선전이다.

1∼8월 글로벌 수주 누계는 812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1747만CGT)보다 54%이나 감소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의 발주량이 작년 동기 대비 41% 급감한 것을 비롯해 A-Max급 유조선(-42%), 벌크선(-79%), 대형 LNG선(14만㎥ 이상)(-70%) 등의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컨테이너선은 11% 감소했고 S-Max급 유조선은 작년과 같았다.

8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한 달 전보다 1% 감소한 6919만CGT였다. 이는 2004년 1월 6806만CGT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중국(-45만CGT), 일본(-17만CGT), 한국(-2만CGT) 순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 조선업은 올해 상반기 동안 극심한 수주 절벽에도 불구하고 중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 회복에 나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었으나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