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강원 원정 3대 2 승
11위 수원삼성과 승점 3차 좁혀
▲ 인천 유나이티드가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경기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대 2로 승리했다. 사진은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인천의 공격수 무고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꼴찌 탈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와 함께 다시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놨다.

인천은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원정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무고사 혼자 3골을 몰아쳤다.

이로써 3승 5무 11패(승점 14)를 기록한 12위 인천은 지난 4일 상주상무에 0대 1로 패한 11위 수원삼성(승점 17)과의 승점차를 다시 3으로 좁혔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인천은 후반 초반 무고사가 골을 몰아쳤다.

후반 6분부터 단 13분 동안 무려 3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첫 골은 후반 6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양준아가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만들었다.

두번째 골은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지언학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가운데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무고사가 달려들며 그대로 머리로 찍어 추가골을 만들었다.

골 감각이 절정에 오른 무고사는 3분 후인 후반 19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대를 등지고 있다 앞으로 굴러온 공을 오른발 힐킥으로 툭 밀어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무고사는 올 시즌 8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K리그 통산 191호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하지만 곧 강원에 행운의 골을 내주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1분 문전으로 투입된 볼을 수비수 오반석이 강하게 걷어내는 순간 볼이 앞으로 달려들던 강원 공격수 김지현의 몸에 맞고 인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으로 한 골을 따라붙은 강원은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호인이 머리로 추가 골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강원의 추격은 매서웠다.

강원은 후반 30분 조재완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인천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켜나갔다. 동점 골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인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양 팀은 피를 말리는 공방을 이어갔지만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인천은 이날 강원을 잡으면서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5경기에서 승점 9점(3승 2패)을 쓸어담는 투혼을 발휘했다.

무고사는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해트트릭을 해서 기쁘다.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준비를 잘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주말에는 K리그1 강등권 판도가 흔들릴 수 있는, 9위부터 12위까지 하위권 4팀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인천은 13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10위(4승 8무 7패/승점 20) 부산과, 11위 수원은 같은 날 오후 5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위(6승 3무 10패/승점 21) 서울과 각각 20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특히, 19라운드가 모두 끝난 6일 현재 6위 강원부터 7위 광주, 8위 성남, 9위 서울까지 승점이 21로 모두 같아 이번 주 치러지는 20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하위권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