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전 인천시의원

인천공항 부지 내 스카이72골프장은 350만㎡(약 110만평)가 넘는 부지로 인천공항공사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임대료 수입을 15년째 올리고 있으며, 스카이72(주)는 개업 이래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당기 순이익을 얻고 있다.

해당부지는 과거 영종주민들의 생계터전으로 갯벌어장과 염전, 그리고 주민들이 거주하던 마을이 있던 곳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건설이라는 명목으로 사업 초기에 주민에게 토지보상을 끝내고,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마을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정작 이곳에는 공항시설이 아닌 골프장이 건설되었고 두 회사는 십수년째 어마어마한 거액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의 생계터전이요 정들었던 고향을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책사업인 공항건설 때문이였는데 정작 십수년 동안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주민들의 속 타는 마음은 어떠했겠는가?

해당 부지를 공항시설이 아닌 한정적으로 골프장을 운영해서 수익을 올릴 상황이었다면 지속적으로 주민을 위한 생계대책과 고용창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어야 함에도 보상을 줬으니 나 몰라라 했던 행태가 실망스럽다.

더욱이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 재임대계약을 추진하면서 벌어진 밥그릇 싸움을 바라보고 있는 영종주민들의 마음은 씁쓸하고 어이없는 노릇이다. 스카이72골프장 운영자 역시 많은 수익을 창출했음에도 지역주민과 지역업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없이 운영하고, 비싼 이용료를 책정하며 지역사회에는 생색내기 지원으로 일관해 지역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었다.

아무리 철저히 관리한다 해도 대량의 농약살포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낳았고 지금도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기득권의 권리만 주장하고 여전히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어렵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공기업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 정작 기초단체와 세금분쟁을 일으키고 지역주민을 위한 기여에도 소홀했다.

제5활주로 계획을 명확히 하고 골프장임대수익 등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과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사도 이미 오랫동안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니,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이제라도 인천공항공사와 골프장운영사의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