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2018년 기준 56만ℓ생산능력
세계적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 도약

IFEZ, 2030년까지 4·5·7·11공구에
700여개 기업 유치 2만명 고용 계획

SCM생명과학·마크로젠·아미코젠
올해 전문기업 10여곳 송도에 둥지
삼바 4·셀트리온 3공장 조성 속도


정부, 600억원 투입 인력양성센터 준비
아시아 최초 기관 … 이달 조성지역 발표

시-인천TP-연세대 컨소, 유치전 뛰어들어
정치적 고려없다면 인천 가장 유력 분석
▲ 셀트리온 본사 주변 일대 전경.

 

▲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일대.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송도국제도시가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이 잇달아 둥지를 틀면서 K-바이오를 선도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2030년까지 송도를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육성해 700여개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2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정부가 선정할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송도에 들어서야 하는 이유다.

 

▲바이오 기업, 송도 러시

세계적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2018년 기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인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56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춘 도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디엠바이오(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라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갖춘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국내 간판 바이오기업으로 바이오 클러스터의 양대 축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 대형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의 계열사 얀센백신과 독일의 제약사 머크의 한국법인,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에 의약품 기자재 등을 납품하는 프랑스 생고뱅 등 해외 기업이 입주해 있다. 현재 60여개 바이오 기업 및 연구소 등에서 5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겐트대와 인하대, 인천대, 연세대 글로벌캠퍼스 등이 산학협력 토대를 마련하고 있어 최고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송도국제도시로 모여들고 있다.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은 본점 소재지를 송도국제도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치료제를 이용해 급성췌장염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등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5위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은 이달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다. 마크로젠그룹의 의료기관인 진헬스와 마크로젠 연구소는 소비자 직접 의뢰(DTC·Direct-To-Customer)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 증진 서비스 실증 특례 사업을 진행한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의 DTC 유전자 검사서비스 제1호 규제 샌드박스(규제유예제도) 사업자로 선정돼 송도에 사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DTC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 증진 서비스를 진행한다.

국책 과제인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바이오산업생산고도화사업'에 선정된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은 지난 5월 송도국제도시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산업기술단지(11공구)에 입주하기 위한 용지를 매입했다.

이밖에 인천경제청은 국내 상장사 한 곳을 비롯해 글로벌 바이오 외국기업과 송도 입주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만 크고 작은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10곳이 송도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산업 집적화, 경제자유구역 효과

 

송도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는데에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특성과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이라는 지리적 강점이 부각되면서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이면 연구소나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산업시설 용지를 수의계약으로 매입하거나 임차할 수 있어 부지확보에 강점을 누릴 수 있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생산시설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제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4공장은 생산량 25만6000ℓ로 현재 기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ℓ)의 기록을 경신하게 될 예정이다. 제4공장은 올해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ℓ의 생산 규모를 보하게 돼 글로벌 전체 의약품위탁생산(CMO) 생산규모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와 글로벌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셀트리온은 오는 2023년 송도에 제3공장을 착공하고, 바이오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와 셀트리온은 송도 3공장 조속 추진, 바이오·헬스 첨단기술 개발,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를 포함한 셀트리온 타운 조성 등 송도 글로벌 바이오 허브 구축을 위해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사업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입주 수요가 늘고 있으며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정책 초점이 예전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보다 국내 기업을 포함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맞춰지면서 향후 국내 기업의 송도 진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바이오 산업을 기반으로 인천경제청은 송도 4·5·7공구에 조성된 기존 바이오클러스터를 11공구로 확대해 K-바이오 대표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4·5·7공구 92만㎡에 내년 상반기 기반공사에 들어가는 11공구의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200만㎡ 부지에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700여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5000명인 고용규모를 2만명으로, 매출규모도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 기업에 장비, 실험실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특화시설인 K-바이오 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등 다양한 기업의 투자 상담과 기업 애로 사항을 접수해 해결책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지원센터를 내달 오픈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코로나19로 해외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 입주한 기업에 대한 지원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마크로젠의 진헬스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해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데 이어 4월 입주한 프랑스 기업인 생고뱅 코리아를 방문, 기업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원재 청장은 “송도가 K바이오의 대표 클러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바이오 기업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송도를 미국 샌디에이고를 능가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바이오 기업은 물론이고 대학이나 연구소, 혁신 기업의 애로 사항을 적극 해결해 동반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송도에 들어서야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바이오산업의 의약품 제조·생산 공정과정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국책교육기관이다. 센터 구축에 산업통상자원부 213억원, 보건복지부 306억원, 센터 유치 자치단체 91억원 등 총 600여억원이 투입된다.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다. 산업부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수준의 시설을 구축하고, 복지부는 한국형 바이오공정 인력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인천테크노파크, 연세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있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송도를 중심으로 K-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성된 만큼 기초의학 및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바이오 장비·소재 국산화, 창업, 펀드 조성, 대량 생산 등 모든 바이오 공정이 송도에서 이뤄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고려'가 없다면 인천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바이오산업 기반시설, 인천공항 등과 가까운 교통환경, 글로벌 대학 입주 등 제반 여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의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지금도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연구인력 및 생산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지금도 지역대학과 연계활동을 벌이는 있는 만큼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