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훈수 인천시 환경국장

제9호 태풍 마이삭(MIAYSAK)이 지나가던 날, 인천애뜰 광장에서 바라본 하늘은 높고 맑았으며 시리도록 푸르러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떨치고 어릴 적 보았던 하늘이 떠올랐다.

어릴 적 우리는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을 너무 자연스럽게 누렸으나, 2020년을 살아가는 지금은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마스크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국제 협력과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제안하였고, 그 해 12월 유엔 총회는 매년 9월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 지정 결의안을 채택했다.

우리나라가 주도해 채택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우리 정부도 지난 8월11일 국무회의를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매년 700만명이 사망하고, 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은 오염된 공기로 호흡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2030년부터 2050년까지 매년 25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만큼 대기오염의 심각성은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으며 전 세계에 미치는 위험은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이번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계기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맑은 공기를 위한 전 지구적 행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우리 인천시는 제1회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하여 대기오염 해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시민행동을 촉진하고자 다가오는 9월8일에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여 '푸른 하늘을 만드는 4가지 실천' 등 시민행동 촉진의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최근의 코로나 발생의 원인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생태계파괴 등의 환경문제를 꼽는다.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것이며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시민행동에 앞장서는 것이 '푸른 하늘'을 누릴 자격을 부여받는 것이다.

마치 내게 당연히 주어진 기득권인 듯 누렸던 푸른 하늘은 어느 개인의 노력으로 얻어지지도 소유할 수도 없다. 국경을 넘나드는 공통의 문제이며 인류 전체가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

지자체간, 국가간 공동의 노력과 인류의 공동노력으로 얻어지는 '푸른 하늘'인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푸른 하늘의 날'이 전세계 공동의 노력을 배가하는 계기가 되어 오늘 같은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도 우리 아이들도 갖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